번지점프를 하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나리오 읽어주는 여자] '번지점프를 하다', 그래도 고은님이 그립다. 1. 오르가즘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다가 그 향기에 취해 가슴이 붕 뜨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걸 오르가즘이라고 해도 좋을까. 그 단편을 읽는 동안은 적어도 가슴이 환해졌었다. 시나리오를 읽다가 오르가즘 -- 물론 야한 영화를 논하는 게 아니다 -- 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오르가즘은 커녕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도 곤혹이다. 개봉된 영화들은 그래도 낫다. 끝까지 읽기 쉽지 않은 것일수록 본인은 예술이라고 생각하니 뭐라 할 말도 없다. 사실 끝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시나리오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집으로 지어지지 않은 설계도가 아무 의미도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도 어떤 것들은 가치있어 보이기도 한다. 오늘 말하는 ‘번지점프를 하다’가 그런 시나리오다. 그럼 내가 이 시나리오를.. 더보기 이전 1 다음